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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30 삼국지의 무기편 -1-

중국과 유럽 간 무기 체계의 발전은 차이가 존재한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그것을 설명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병사 개념의 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생각된다.
(여차저차 하지만 역시 무기의 가장 큰 소요계층은 군대인 법이다)

군인이 하나의 직업이자 시민으로 구성된 그리스-로마 계열 군대에서 그들은 주력 전투원이었으며 존중받았다.
(용병을 사용했던 카르타고 등의 지중해 주변국도 결국은 "다른 나라의 시민"을 고용한 것이다)

존중받았다는 말의 의미는 적어도 중국에서 보병이 그러했던 것처럼 머릿수 채우기나 총알받이(총은 없었지만)로

사용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인구가 많았던 것도 있지만(대개 소외되는 사실이지만 한나라의 전 영토는 고대 로마의 최대 판도보다 넓었다)

병사가 징병으로 주로 이루어졌기에 농민군이 주축이었고 하나의 직업이라기보다 국방의 의무를 지는 형태였다.

때문에 유럽에서는 중세에 봉건제가 되고 기사가 주전력이 되어 중국의 그것과 비슷한 전투 방식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좀 더 보편적인 무기 외에는 생산되지 않았다. 대개 유럽에서 무기의 발전이라 하면 점차 대형화되어가는 추세에
 
각종 문화 차이에 따른 특수한 무기가 존재하는 것 정도가 전부였다.


반면 중국에서 대기병 전술이 발달하기 전까지 전투는 대개 일기토전 또는 계략전이었고

일기토전 - 무술 싸움이란 완전 그들만의 잔치였기에 그들의 기호에 따라 여러 특수한 개량 무기들이 줄줄이 탄생했다.

얼마나 무기가 많았는지 이미 송 말에는 무관의 "기본" 덕목으로(과장이 심하다고 생각되지만) 17종의 무기를 완벽하게

익히는 것을 들고 있다.


한대에도 이미 무기는 굉장히 많았다. 다만 역사적으로 이야기가 계속 추가되어갔기에 당대에는 없었던 무기들이나

조상에 해당하는 무기들이 잘못 그려져 전달되는 것들이 많다(그게 아니라면 아직 고고학적 발견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리라).

예를 들면 극이란 무기는 원래 창과 비슷하나 부속 칼날이 달려 있어 보병이 기병을 상대하기 좋게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까지 들으면 여포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 없어보이지만 부속 칼날이 초승달 모양이 아니라 갈고리 모양이다.
(무슨 차이가 있냐고? 무기편 두번째 시간에 혹시 그림이 추가된다면 그때 보시라)

초승달 모양의 부속 칼날은 송대 이후에 등장했다.
 
그러나 삼국지에는 이미 여러 종류의 극 무기가 등장할 뿐 아니라 여포의 방천화극은 유명하다못해 상징물이 되었다.
 
극의 조상에 해당하는 무기가 있어 이야기가 만들어지면서 혼동이 일어났거나(아니면 송대에 만들어졌거나),

있었던 무기가 대기병 전술이 알려지기 전까지 활용되지 못했다고 생각하거나 해야할 듯 하다.

연노를 발명했다는 제갈량의 결과물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학설이 존재하는데 그것이 실제 있었는가의 여부에서부터

정말 10발씩 동시 발사가 되는가, 위력적이었는가 하는 등의 숱한 의문들을 안고 있다.

이런 삼국지 시대의 무기에 대해서 목록별로 알아볼 주제를 마련해보았다.


아무래도 그림이나 사진을 추가해야겠지만 특유의 귀차니즘으로 이번편까지 넘어갔다.

무기편 -2-에서부터는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을 첨부하겠다(언제 쓰여질지는?).

Posted by OOJJ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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